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정개특위 공동위원장이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 “본인이 가던 기자의 길을 가시든 9급 공무원을 가시든 그쪽 길로 가라”고 직격했다.
정 위원장은 22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를 통해 “박지현 그분이 당을 얼마나 사랑하고 활동을 얼마나 했는지 모르겠지만 당이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헛헛한 존재가 아니다. 한두 가지 사건 때문에 당이 수렁으로 빠지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마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은 당대표급이니까 어마어마한 자리다. 구름 위에서 한두 달 정도 생활을 하다가 별안간 바닥으로 내려와서 인간계에서 사람들과 같이 살게 되면 좀 어지럼증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니까 이번에 (전당대회) 나왔다가 괜히 떨어지는 수모나 창피 당하지 말고 다시 바닥에서부터 (하라)”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 나이대나 경험대로 보면 기초의원 나가도 쉽지 않을 정도”라며 “그러니까 기초의원서부터 정치 경험을 쌓으라고 정치 선배로서 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박 전 위원장)이 특정 정파에 휩쓸리는 발언들을 많이 한다. 시작서부터 오염돼 있다”며 “정치적 판단이나 언사면에서 오히려 닳고 닳은 원로 정치인, 고루한 원로 정치인들보다 더 심한 언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박 전 위원장이 정치를 초반부터 잘못 배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지현 전 위원장이 ‘엄벌’ 촉구한 최강욱 의원 논란에도…”마녀사냥”
또 이날 정 위원장은 당에서 논란이 된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 의혹 관련 징계 내용에 대해서 “지나치게 과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최 의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해왔고, 민주당 내 강경파는 최 의원에게 내려진 당원자격 6개월 정직 징계 처분이 무겁다며 양측 공방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 위원장은 최 의원 ‘짤짤이 발언’ 논란에 대해 “실제 성적 수치스러운 발언을 했다는 분들이 있고 최 의원이 주장하는 것과 같은 발언(짤짤이)을 들었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쪽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설 때에는 당시 최 의원 주장이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또 그렇게 듣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얘기를 다 들어봐야 한다”며 “공교롭게도 최 의원이 성적으로 불미스러운 얘기했다고 들었다고 하는 보좌관들이 속한 의원들의 방이 반혁신적이고 반개혁적인 그쪽 방 보좌관들이 대거 나섰다. 이거 어떻게 설명할 건가”라고 했다.
그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으니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가볍게 경고하는 게 맞다”며 “이번 전당대회 때 혁신의 카드를 들고 있는 당대표 후보들 나오지 말라는 분위기, 마녀사냥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혁적인 사람들을 자꾸 이지메(집단 따돌림의 일본말)하면서 마녀사냥 하듯이 모는 과정에 최강욱이라는 희생타가 나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