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악수를 청하는 배현진 최고위원의 손을 뿌리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당 최고위원이 23일 비공개 회의에서 또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회의 발언 유출’ 책임을 두고 공개 설전을 벌인 바 있는 두 사람은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 회의에서 처음 다시 만났다.

이 대표가 회의장에 들어오자 배 최고위원이 먼저 악수를 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배 최고위원은 다른 사람들과 인사한 후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오면서 이 대표 어깨를 ‘찰싹’ 때렸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후 한기호 사무총장은 48개 지역구에 대한 조직위원장 공모 결과를 보고했다.

이에 배 최고위원이 조직위원장 공모가 향후 공천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고, 이 대표는 비어있는 자리를 채운 것뿐이라며 조직위원장 임명과 공천은 별개의 얘기라고 반박했다고 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의 언성이 다소 높아지자 권성동 원내대표는 “그만 회의를 끝내자”며 말렸다고 한다.

배 최고위원은 이 과정에서 이 대표를 향해 “당을 위해 얘기하면 때로는 대표가 좀 들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회의에 참석했던 국민의힘 인사는 조선닷컴과 통화에서 두 사람이 고성다툼을 벌였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고성까지는 아니었고 의견충돌이 있었다”라며 “두 분이 지난주부터 계속 갈등이 이어져 온 거라 권 원내대표가 말린 것 같다”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비공개 회의 발언 유출’ 책임을 두고 공개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당시에도 권성동 원내대표가 두 사람의 충돌을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