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길 의원 /조선일보DB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부산 서구·동구)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환경부와 산업부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비슷한 정황이 농림축산식품부 및 산하단체에서도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지난 4월 22일 김영록 전 농림부장관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대검찰청에 고발한 바 있다.

안병길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실제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있었던 농림부의 빅 3 산하단체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마사회) 기관장들은 모두 임기를 절반 가까이 남기고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한국농어촌공사 정승 사장의 경우, 임기가 2019년 10월 27일까지였으나 임기를 675일 남겨두고 2017년 12월 21일 사임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여인홍 사장의 경우 임기가 2019년 10월 3일까지였으나 임기를 591일 남겨두고 2018년 2월 18일 사임했다. 한국마사회 이양호 회장의 경우 임기가 2019년 12월 18일까지였으나 임기를 728일 남겨두고 2017년 12월 20일 사임했다.

이밖에 농림부 소속 기관인 한식진흥원의 윤숙자 원장의 경우에도 2019년 4월 5일까지였던 임기를 694일 남겨두고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12일 사임했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농림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했던 농림부 산하 기관장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정황도 확인됐다.

해당 기관장은 당시 “임기가 남아 나름 조직 기틀을 다잡고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었다. 근데 정권이 바뀌자 감사가 시작되더라”라고 말했다.

실제 자료 확인 결과 한국농어촌공사의 경우 2017년 6월 26일부터 7월 21일까지, 2017년 9월 21일부터 10월 27일까지, 11월 23일부터 12월 15일까지 문 정부 출범 후 당시 기관장 사임까지 6개월간 3차례에 걸쳐 감사원 감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마사회의 경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기관장 사임까지 1차례의 감사원 특정감사와 2차례의 농림부 감사를 함께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구체적 정황이 추가로 확인된 농림부 블랙리스트 의혹은 최근 김영록 전 농림부 장관에 대한 수사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에 배당되면서 진상 규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환경부,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에 이어 농림부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기관장 퇴임 압박 정황이 추가로 확인되었다”라며 “전 부처에 걸쳐 드러나고 있는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 의혹의 끝이 대체 어디까지인지 확인하기 위해 검찰 수사는 물론 국회 차원에서도 특위 구성 등 다방면의 진상 규명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