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그 원인으로 ‘팬덤 부재’와 ‘경제 불안’을 꼽았다.

윤석열 대통령./뉴스1

신 교수는 22일 YTN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지금 사실 세계적 인플레이션 위기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 결과 때문에 지금 좀 (윤 대통령 지지율이)흔들린다. 그런데 잘 극복하면 잘 올라간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 임기 초반 지지율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 시절 초기에 광우병 사태, 세계 금융위기라고 하는 리먼 브라더스 사태도 있었다. 이런 것들이 막 터져서 이명박 정권 초중반 직전까지는 높을 수가 없었다. 중반기 넘어서고 중후반기 들어서면 역대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로 회복했다”며 경제 위기를 잘 극복하면 윤 대통령 지지율 역시 자연스럽게 다시 오를 거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는 ‘팬덤 부재’를 언급했다. 신 교수는 “문재인 전 대통령 경우 팬덤이 있는 정치인이었고, 탄핵 직후에 집권을 했기 때문에 사실 비상 상황에서 등장한 대통령이다. 지지율이 굉장히 높은 편이었는데, 윤 대통령은 지금 팬덤도 없고 비상상황이 아니라 정상적인 상황에서 나온 대통령이라 그런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알앤써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18~21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47.6%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47.9%로 지난주 대비 4.9%포인트 올랐다. 차이는 0.3%포인트로 오차 범위 내이지만,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준석, 정치감각은 탁월...단 정치력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징계하면, 당에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거라고 이야기한 것에 대해선 “부분적으로는 동의하지만, 부분적으로는 동의 못하는 게 있다”고 했다.

신 교수는 “이 대표의 정치 감각은 정말 탁월하다. 단 정치 감각과 정치력은 다르다. 정치 감각이 탁월하면 이슈도 만들고, 전략도 탁탁 바꾸고, 순발력 있게 전략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정치력은 다르다. 포용력과 이런 것들이 있는데, 정치력은 잘 모르겠다. 당 대표라면 갈등 중재를 하는 역할이다. 그런데 갈등 중재할 사람이 갈등의 중심에 서면 사실 좀 어려워진다. 그런 측면에서 선거에 도움이 많이 되는 정치인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또 다른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이 대표의 ‘2030 남성’ 팬덤에 대해선 “부풀려진 감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 대표가 당대표에 당선 된 후 당원이 급증했다는 건 인정하면서도 이 대표 개인을 좋아해서 가입한 게 아니고, 30대 당대표가 생겼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가입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준석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간 사람들이다. 상징성이라는 게 뭐냐.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30대 당대표. 그 상징성 때문에 가입한 사람들이라면 이준석 대표가 어떻게 되든 거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관련 증거인멸의혹 교사 및 품위유지의무 위반 관련 징계 여부를 늦은 밤까지 논의했으나, 결론내지 못했다. 윤리위는 7월 7일 회의에 이 대표를 불러 소명 절차를 밟은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이 대표의 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절차를 개시했다. 이양희 위원장은 “사유는 증거인멸의혹 관련 품위유지의무 위반”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