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악수를 청하는 배현진 최고위원의 손을 뿌리치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배현진 최고위원의 악수 요청을 뿌리치는 등 ‘신경전’을 벌인 데 대해 신경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신 전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의 의도를 묻는 말에 “10대도 아니고, 그거는 완전히 구상유취(口尙乳臭·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는 뜻)라고 밖에는 표현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전 의원은 “배 최고위원도 악수하고 싶겠냐”며 “그 정도 했으면 남들 보는 눈도 있는데 악수하고, 그다음 비공개로 싸우면 싸우더라도 그러는 건 맞지 않다”고 했다.

신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친윤 그룹에 대한 불편함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그렇게까지 하겠느냐”며 “배 최고위원이 (그냥) 밉겠죠”라고 했다.

배 최고위원은 전날 이 대표가 최고위 회의실에 모습을 드러내자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의 손을 밀어냈다.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의 손목까지 잡았지만 이 대표는 끝내 이를 뿌리쳤다. 이 장면은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그대로 생중계됐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악수 요청을 거부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국민의힘 유튜브 '오른소리'

신 전 의원은 자신의 성희롱 발언 의혹을 부인한 최강욱 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는 “최 의원의 편을 들어주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이게 이렇게까지 커질 사안이 아니었다”며 “쌍디귿이나 쌍지읒이냐를 놓고 몇 달째 (논쟁)할 일은 아니다”고 했다.

그는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했다면 아마 그 정도에서 그냥 무마되거나 바로 잊혔을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팩트를 갖고 싸우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이어 “8월 말 있을 전당대회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약간의 걱정이 있다”고 했다.

신 전 의원은 “전당대회가 아니라 진실대회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당 대표 출마자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최 의원 징계 여부를 두고 ‘○× 게임’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신 전 의원은 “최 의원의 입장도 이해는 하지만 솔직하게 일을 끝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제의 온라인 화상 회의 참석자는 전날 JTBC 뉴스룸에 “최 의원이 쌍디귿으로 시작하는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참석자는 최 의원이 연달아 두 번 해당 단어를 언급했다고 증언했다.

최 의원은 ‘짤짤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을 뿐 성적인 의미가 담긴 말은 하지 않았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최 의원은 이 논란으로 민주당 윤리심판원에서 6개월 당원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으나 재심을 신청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