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진행된 더불어민주당의 1박 2일 워크숍에서 친문(親文) 중진 홍영표 의원과 이재명 의원이 추첨으로 한 조가 되면서 ‘죽음의 조’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밤 10시가 넘도록 이어진 토론에서 홍 의원은 직접 이 의원에게 전당대회 출마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과 함께 14조에 속했던 고용진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방에 마련된 테이블에 이 의원과 홍 의원이 마주 보고 앉았다”며 “그 자리에서 10명의 의원은 마음속에 있는 얘기를 다 터놓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고, 뜨거운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면서도 “이 의원의 전대 출마 문제 관련해서도 각자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의 전대 출마를 반대하는 홍 의원의 목소리는 이미 나왔었고, 마찬가지 주장을 (어제도) 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지금은 당의 단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고 의원은 전했다. 홍 의원은 “이 의원의 비전이나 정치적 구상, 현재 처한 상황이 있겠지만 이 의원이 출마하게 되면 저도 심각하게 출마 여부를 고민해야 한다”며 “여러 상황이 복합되면 당내 단결, 통합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이에 별다른 답은 없었다고 한다. 고 의원은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이 의원의 무게는 출마 쪽에 더 있어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워크숍 전체 토론에 이어 분임 토론에서도 이 의원을 앞에 두고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사람들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이야기가 여러 차례 나왔다는 게 고 의원의 말이다.
고 의원은 “이 의원 본인을 위해서나 당을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냐,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의지가 비록 강하다 하더라도 계속 고민할 수밖에 없는 선택지”라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