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8·28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를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박 전 원장은 24일 KBS라디오에서 “(이 의원이) 108번뇌를 하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상당한 의원들의 압박이 있지만 제가 볼 때는 이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간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된다한들 저 자신에게는 손해”라고 한 부분도 이미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신호로 읽힌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또 윤석열 정부도 이 의원의 출마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검찰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통령 만들어줬다”며 “아이러니컬하게도 윤석열 정부의 법무부·검찰이 이 의원을 당대표로 만들어주게끔 초석을 깔아주더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탄압을 받으면 뭉친다”고 했다. 검·경에서 이 의원을 겨냥한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진행 중인 상황이 이 의원의 출마 명분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지난 23일부터 1박2일간 진행된 당 워크숍에서 여러 의원들로부터 불출마 요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108번뇌를 하고 있다”며 아직 고민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