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동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전문적인 관리를 받아 외교를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 전 원장은 2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김건희 여사가 (나토 정상회의에)동행하는 건 윤석열 정부에 플러스가 될까, 마이너스가 될까’ 질문을 받고 “플러스가 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나토 정상회의에 서방 세계의 최고 정상들이 모이는데 영부인이 동반하지 않으면 그것도 마이너스다. 중국 시진핑 주석도, 하다못해 김정은도 같이 다니지 않냐. 우리나라 영부인이 안 갈 이유가 있냐”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현재 여러 가지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선 우리 국민들이 염려한다”고 했다. 진행자가 ‘어떤 부분을 걱정’이냐고 묻자 박 전 원장은 “다 알지 않냐. 김 여사가 잘하시겠지만. 영부인은 대통령에 의거해서 제2외교를 담당하는 막대한 막중한 자리에 있기 때문에 공적 관리를 잘 받아서 독자적인 어떤 언행보다 전문적인 관리를 받는 그런 외교를 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박 전 원장은 관심을 모았던 윤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은 무산됐지만, 현지에서 ‘깜짝’ 약식회담을 가질 수도 있을 거라고 봤다.
박 전 원장은 “현재 약식회담도 안 잡혀 있다는 건, 굉장히 한일 관계 개선에 막대한 지장을 주기 때문에 염려가 된다. 하지만 제가 볼 때, 한일 정상이 냉랭하게 나토를 출발하지만 현지에 가서는 약 30분 약식회담이라도 있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강제 징용이나 위안부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강제 징용만 하더라도 피해자가 있다. 피해자가 우리 법원에 소송을 해서 이겼기 때문에 대법원 판결을 대통령도 어떻게 할 수 없다. 일본도 자기네들 판결이 있을 거다. 자기네 반성과 사과 없이 가장 가까운 나라 정상과 그런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국제적으로도 더욱 존경받지 못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미일 동맹을 굉장히 강조한다.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의 역할도 이번에 기대하기 때문에 저는 최소한 한일 정상회담이 약식으로라도 열릴 것이라고 기대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