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 시각)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주최 환영 만찬에 참석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파트너국 정상들과 첫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국·호주 정상회담을 마친 후, 만찬이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 김 여사와 함께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금색 넥타이 차림이었고, 김 여사는 흰색 반팔 드레스에 흰색 장갑과 검은색 클러치를 착용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먼저 정상들을 기다리던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부부와 인사를 나눴다. 펠리페 6세가 윤 대통령에게 “취임을 축하한다”고 했고, 윤 대통령은 “감사하다”며 가볍게 목례했다. 이어 이들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전, 각국 정상들과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포즈를 취하기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악수를 건네는 모습도 중계 화면에 잡혔다.
단체 사진 촬영 때 마지막으로 입장한 바이든 대통령은 바닥을 보면서 단상 중앙으로 이동하다 윤 대통령 얼굴을 본 뒤 먼저 손을 내밀었다. 윤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의 시선은 윤 대통령이 아닌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을 향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루멘 라데프 대통령에게 악수를 건넸고, 두 정상은 짧은 대화를 나눴다. 그 뒤에 서 있던 윤 대통령은 웃으며 두 정상의 모습을 지켜봤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짧은 악수 인사가 언론에 공개된 후, 온라인상에서는 ‘두 사람이 진짜 악수를 한 게 맞냐’는 글들이 올라왔다. 국내 방송사들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만나는 모습을 공개했으나, 자막 때문에 악수하는 모습이 가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을 바라보지 않는 탓에 일부 네티즌들은 악수를 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 그러나 자막이 없는 로이터 등 생중계 영상을 보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악수를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두고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악수한 게 맞네”, “바이든이 먼저 했네”라며 악수를 했다는 것에 의미를 뒀으나, 야권 성향의 커뮤니티에서는 “노룩 악수냐”, “표정 차이가 극명하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