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 이준석 대표 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원회 징계 심사를 앞두고 친윤계가 선긋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30일 오전 12시33분 페이스북에 “뭐 복잡하게 생각하나. 모두 달리면 되지.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라는 글을 적었다. 박 의원이 비서실장직을 사임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던 시점이다.
이후 박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늘 저는 일신상의 이유로 당대표 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사퇴를 결심한 구체적인 배경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친윤계와 이 대표 간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던 박 의원이 사임한 만큼, 친윤계와 이 대표의 갈등이 심화된 상황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 일각에서는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지난 27일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첫 해외 순방을 떠나는 출국길 환송자리에 불참했다. 이날 국민의힘에서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만 참석해 윤 대통령을 배웅했다. 이 대표는 같은 시간 국회의원회관에서 혁신위원장을 맡은 최재형 의원 주최 ‘반지성 시대의 공성전’ 토론회에 참석했다.
관련해 이 대표는 “대통령이 격식 등을 갖추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환송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 공식 이야기다. 권 원내대표는 개인 자격으로 가보겠다고 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허례허식을 멀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나는) 이에 부합하기 위해 가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도 “대통령실에서 참석해달라는 요청이 전혀 없었다. (나도) 정무수석에게 이야기 했더니 굳이 바쁘면 안 와도 된다는 반응이었다. 마침 그 시간대에 제 일정이 비어 있어서 참석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