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에서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을 마중 나갔다. 성 상납 등의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일주일 앞두고 고립무원 처지가 된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향한 구애와 함께 여론전에 나섰다는 얘기가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공개 일정을 비웠다가 오전 11시 성남 서울공항에 가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했을 땐 권성동 원내대표와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환송했다. 이 대표는 같은 시각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최재형 의원 주최 세미나에 참석했었다. 이날 윤 대통령 귀국 자리에도 대통령실의 공식 참석 요청은 없었지만 이 대표가 공항행을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윤 대통령 ‘깜짝’ 마중은 최근 당에서의 ‘사면초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여론전으로 해석됐다. 윤리위 회부 문제로 몰린 이 대표는 전날 친윤(親尹)계로 분류되는 박성민 당 대표 비서실장의 사임 이후 더욱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하람 혁신위원은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지금 그만두면 본인에 대한 혐의를 사실상 다 인정하는 꼴 아니겠나”라며 “이 대표는 오히려 정면 승부를 즐기는 승부사 기질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더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으면 걸었지 지금 여기서 그만둘리는 전무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입장에서 기댈 수 있는 언덕은 여론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