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부선이 지난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냈던 3억원짜리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는 ‘애초 강용석 변호사의 꾐에 넘어가 소송을 냈던 것’이란 취지로 적었다.
김부선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내일 이재명 의원 민사 소송 취하 해주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처음부터 민사 소송 반대했고 강용석 변호사는 이런 절차가 꼭 필요하다고 날 설득했다. 난 꼬임에 넘어갔다. 적과의 동침이었다”고 했다. 김부선은 2018년 9월 이 의원과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 당시 허언증 환자와 마약 상습 복용자로 몰려 정신적·경제적 손해를 입었다며 이 의원을 상대로 3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또 김부선은 “곰곰히 기억해보니 강은 날 이용하려한 정치적 사심만 가득했던 거 같다”며 “나는 오래전 이재명을 만났고 좋아했고 잊었다. 오래전이다. 지난 일이다. 그리고 벌써 페이지 넘겼다. 그래서 내일 민사소송 취하해주겠다. 그는 패자임으로”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부선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서운한 감정도 토로했다. 반윤(反尹) 유튜브 ‘서울의소리’가 지난 대선 국면 공개했던 김 여사 녹취록에서, 김 여사가 김부선을 “4차원” “위험한 애” 등으로 비하해놓고 이후 제대로 된 사과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김부선은 4일 조선닷컴 통화에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었는데...가슴이 아팠고, 인간적인 배신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부선은 지난 대선에서 공개적으로 윤 대통령을 지지했었다. 선거 전날인 3월8일, 마지막 유세에도 참여했다. 당시 김부선은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 마스크를 쓴 뒤 “내일 세상이 바뀌면, 우리가 승리하면 옥수동 누나가 광화문에서 레깅스 입고 칸 댄스(를 추겠다)”라고 말했다. 김부선은 5월10일 윤 대통령 취임식에도 빨간색 마스크를 쓴 채 참석했다.
김부선은 “내가 이재명 의원을 고소한 이유는 나보고 ‘허언증 환자’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 여사는 그보다 더 센 발언을 했다. 그런데 왜 김 여사는 고소 안 하면서 이재명 의원은 해야 하냐. 그건 내 기준과 철학에 맞지 않는다. 그래서 취하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한테 사과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비록 사적인 통화에서라고는 하지만, 김부선씨를 안 좋게 말했던 부분에 대해 많이 미안해하고 있다”며 “녹취록과 관련해 이미 대통령이 지난 1월 ‘상처받은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했고 거기에 김부선씨도 포함됐다. 현재 김부선씨의 마음을 어떻게 풀어드릴지 고민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