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은 5일 내달 전당대회와 관련 당 안팎에서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의원)’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평가를 두고 “그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게 민주당의 살길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5년 뒤를 보면서 작업을 하는 게 맞지, 지금 당장 당에 무슨 큰 분란이 와서 당이 망하는 것도 아닌데 (당 대표에 출마하겠다는) 그런 자세는 오히려 더 당을 분란으로 끌고 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설 의원은 “(이 의원은) 당이 대선에서 지고 지방선거에서 졌는데 거기에 자기 책임이 있다. 그 책임을 지려면 (당 대표로서) 당을 책임지고 맡아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그것도 방법이지만 (당 대표는) 누가 맡더라도 잘할 수 있다”고 했다.
설 의원은 “(이 의원) 자신은 아마 5년 뒤에 대통령 되는 게 목표일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 의원은) 지금 국회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다. 국회 경험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5년 뒤의 과정을 놓고 차분하게 준비해 가는 게 필요하다. 당장 당 대표를 맡아서 한다는 것은 오히려 분란만 만들기 때문에 자신에게 불리한 카드”라고 했다.
설 의원은 ‘어대명’에 동의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동의하기보다는 그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게 민주당의 살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당 대표 출마했다가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는가’라는 물음에는 “그건 이재명 후보에게도 기회일 수 있다. 왜냐하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본인이 타격을 입겠지만 5년 뒤의 사안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게 자신에게 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설 의원은 당 대표 출마 의지를 밝힌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20대가 170명 넘는 집단의 대표가 될 수 있느냐”면서 “그럴 위치는 아니다. 사회적 경험이나 지금까지 쌓아온 것을 보면 너무 하중이 커서 잘못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설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에 앉힌 인선부터가 문제였다고 지적하면서 “그런 분을 (당 대표) 위치에 올려놓은 게 잘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선한 면과 새로운 자극을 주는 건 좋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다”면서 “당 대표다운 얘기와 설계가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 인선 자체가 실패했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