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출석,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뒤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성 접대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소명 절차를 마친 뒤 “당의 혼란이 종식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8일 0시 13분쯤 국회 국민의힘 회의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원회의 소명 절차에 보시는 것처럼 장시간동안 성실하게 임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9시 20분쯤 윤리위원회에 출석해 2시간 50분 가량 소명 절차를 밟았다. 그는 “윤리위에서 질문하신 내용들, 제 관점에서 정확하게 소명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 출석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어두운 표정으로 중간중간 감정에 북받친 듯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으나, 윤리위 소명 이후에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이 대표는 “모르겠습니다. 이 절차를 통해서 당의 많은 혼란이 종식되기를 저는 기대한다”고 했다. 취재진이 ‘성 접대를 받았다고 소명했느냐’는 질문을 던졌으나, 이 대표는 “이 정도로 하겠다”고 말한 뒤 곧장 자리를 떴다.

윤리위는 이날 이 대표를 상대로 제기된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따져물었다.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에게 제보자를 만나 ‘입막음’을 하라고 지시했는지, 김 실장이 제보자에게 써준 ‘투자 유치 각서’의 존재를 언제 알았는지 등이다.

이 대표 퇴장 이후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이제부터 심의를 할 것”이라며 “의결은 어떻게 할지에 대한 논의를 심도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오늘 결론이 나는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건 모르죠”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부당함을 호소했다. 그는 “선거 기간 동안에 목이 상해서 스테로이드를 먹어 가며, 몸이 부어서 ‘왜 살이 쪘느냐’고 놀림까지 받아가며 선거를 뛰었던 그 기간에도 누군가는 선거 이기는 것 외에 다른 것들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 3월 9일날 대선 승리하고도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축하를 받지 못했으며, 다시 한 번 또 (나를) 갈아 넣어서 6월 1일에 (지방선거) 승리하고 난 뒤에도 바로 공격당하고 면전에서 무시당했다”며 “뒤에서는 한없이 까내리며, 다음날은 웃으면서 악수하려 달려드는 사람과 마주치며 ‘오늘 아침은 어떻게 대응해할까’ 고민하며 일어났는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갈등을 빚은 배현진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몇 개월 동안 그렇게 기다렸던 소명의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이렇게 무겁고 허탈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