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물가나 잡지 왜 나를 잡느냐”고 항의했다. 박 전 원장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당시 첩보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한 혐의로 국정원에 고발당한 상태다.
박 전 원장은 8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저를 잡으려고 하지만 저 잡다가 대한민국 경제 망한다”라며 “경제와 물가를 살리고 잡아야지 박지원 잡아봐야 잡힐 박지원도 아니다”라고 했다.
국정원이 자신을 고발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고발된 걸 기자들한테 알았다. 또 지금도 고발 내용이 (정확하게) 뭔지를 모른다”라며 “내가 삭제를 지시도 안 했지만 삭제를 했다고 하면 그 생산부처에 남아 있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짓을 왜 하냐”라고 했다.
국정원이 2020년 9월 서해 해수부 공무원 이대준씨 피살 사건 당시 이씨가 월북한 것이 아니라 표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자체 보고서를 생산했으나, 박지원 당시 원장이 청와대 지시를 받고 삭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나는 삭제한 적도 없고 청와대 지시 받은 적도 없고 퇴임 전에 확인한 적도 없다. 내가 삭제를 지시했어도 메인서버에 다 남아 있다. 그러니까 거기 가서 확인해 봐라”라고 했다.
이어 “(당시 사건에 대해) 물으면 답변을 해야 한다. 그런데 국정원이 하는 일이 대북정보는 물론 해외 특수공작, 산업비밀 보호 그리고 사이버, 해킹이다”라며 “이런 걸 다 얘기를 하면 이 나라가 되겠나? 보수 정부는 안보와 정보를 더 잘 지켜야 되는데 이게 나라 망해먹으려고 하는 짓 아닌가?”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지지율이 떨어지자 사정정국으로 가고 있다며 “대통령은 검찰총장 하던 식으로 하면 안 된다. 꼭 법으로만 다스리는 게 아니다. 그 위에 정치가 있다. 정치를 잘해야 경제가 잘된다. 대통령 측근들이 저 모양이면. 나는 윤석열 대통령님도 참 복이 없구나 이런 생각도 한다”라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대선에 패배한 민주당이 싸우는 것은 본래 야당은 그러는 거다. 그것도 국민이 눈살을 찌푸리는데 대선에 승리하고 경제는 죽어가고 물가는 천정부지 뛰어오르는데 집권 여당에서 저렇게 대표 자리 놓고 싸우고 징계를 뭐 수용하느니 어쩌느니 이게 말이 되느냐?”라며 “국민들이 볼 때는 진짜 저 집안은 콩가루 집안이라 야당 되는 연습을 집권 두 달 만에 시작했구나 이렇게 보는 거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