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바른미래당 시절 대 선배이신 손학규 대표를 밀어내기 위해 그 얼마나 모진 말씀들을 쏟아냈나”라며 “업보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5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시청 동인동 청사에서 열린 민선8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지적하면서 “앞으로 남은 정치 역정에서 지금 당하는 것은 약과라고 생각하고, 차분히 사태를 정리하시고 누명 벗기 위한 사법적 절차에만 집중하라”고 했다.

2019년 바른미래당 손학규 당 대표의 거취 문제를 두고 당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었던 이 대표가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며 갈등을 빚었던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좀 더 성숙 해져서 돌아오라. 세월 참 많이 남았다”며 “나는 이 대표의 모든 점을 좋아한다”고 적었다.

홍 시장은 지난 8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당 윤리위원회 징계 처분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이 대표를 향해 “자신의 징계 문제를 대표가 스스로 보류하는 것은 대표 권한도 아니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홍 대표는 “차라리 그간 지친 심신을 휴식기간으로 삼고 대표직 사퇴하지 말고 6개월간 직무대행 체제를 지켜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라”며 “정직 6개월간은 오로지 사법적 절차를 통해 누명을 벗는 데만 주력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