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내분으로 두 정당 지지율이 같이 하락하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8~9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양당 지지율은 일주일 전 조사에 비해 각각 2.3%포인트, 6.6%포인트 하락한 38.6%, 29.0%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주 지지층인 60세 이상과 20대에서 각각 5%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민주당도 주 지지층인 40대에서 9.7%포인트 하락했고, 30대와 50대에서도 각각 14.6%포인트, 8.9%포인트 내려갔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8.3%포인트 떨어진 34.5%를 기록했다. 특히 20대에서 16.6%포인트, 50대에서 10.6%포인트, 60세 이상에서 8.4%포인트 낮아졌다.
이 기간 국민의힘에선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8일)를 받았고, 민주당에선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의 전당 대회 출마가 무산(4일)된 데 이어 전당대회 규칙을 둘러싼 갈등으로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사퇴(5일)하는 등 양당에서 당권을 둘러싼 내분이 격화했다. 여야 지지율이 역전된 조사도 있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4~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2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민주당 41.8%, 국민의힘 40.9%였다.
대통령과 여당의 동시 지지율 하락에 민주당은 11일 의원 총회를 열어 “정부·여당이 오로지 권력 투쟁에만 골몰할 뿐 민생은 안중에도 없다”며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의 비선 정치, 친·인척들을 대통령실에 채용하는 권력 사유화가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성명을 채택했다. 민주당은 여권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불통 국정, 인사 참사, 정치 보복, 권력 사유화로 점철된 두 달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의 경고장”이라고 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이런 국정 운영 기조를 가져가면 계속해서 지지율이 추락할 것”이라고 했다.
KSOI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리얼미터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포인트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