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코로나 확산세를 고려해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실언이 지지율 저하로 이어진다고 평가한 것 같은데 정제된 방식으로 방법을 고민하겠다는 것이 솔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도어스테핑 도입 취지는 좋지만 여과 없이 말하는 데 실수가 생길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며 “정기적으로 본인의 생각을 소상히 말할 필요가 있다. 불리하면 안 하고 유리한 일 있을 때 하는 것이 원칙은 아니다”라고 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정부가 국민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도어스테핑을 시도했다고 보는데 코로나를 이유로 소통 중단을 선언한 것 같다”며 “다른 방식이라도 지속해서 국민과의 소통을 지속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속셈이 국민 목소리에 귀를 막겠다는 심산이 아니길 바란다”며 “국민과 싸워 이긴 정부는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이제라도 민심의 경고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고 했다.
전용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1일 1실언 논란에 핑계대고 도망치는 대통령, 국민들이 우스워 보이나”라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자랑하는 ‘과학방역’ 시행 1호가 국민과의 소통 단절인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락하는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전략 같은데 번짓수가 틀렸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 “코로나가 확산돼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1만2693명으로 전주 대비 2배 가량 늘어났고 대통령실 기자단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자 당분간 대면 회견을 줄이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