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과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뉴스1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 출마를 허용해 달라”며 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저는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폭력적 팬덤과 결별한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이라는 5대 혁신안을 말씀드렸다”며 “하지만 새로운 비대위가 출범하면서 박지현의 5대 혁신안은 사라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국민 약속이 또다시 대국민 거짓말로 전락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정치교체와 세대교체를 약속하고도 지키지 않았고, 폭력적인 팬덤은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의원이 5대 혁신안으로 민주당을 뿌리째 바꾸고 국민의 신뢰를 얻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면 저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지원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 의원을 비롯해 어느 후보도 민주당을 혁신하겠다고 하지 않았고, 민주당은 오히려 팬덤정치의 수렁 속으로 더 깊이 빠져들고 있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자리가 욕심이 나서 출마하겠다는 것이 아니라고도 했다. 그는 “민주당의 혁신 경쟁이 없는 ‘어대명’ 선거는 민주당 몰락의 신호탄”이라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을 향해 “진정 이번 전당대회가 혁신 경쟁의 장이 되기를 바라신다면, 말씀대로 제가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의원님과 함께 경쟁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우상호 비대위원장을 향해서는 “폭력적 팬덤을 뿌리치고 저의 출마를 허용할 것을 요구한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전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들며 “국민의 44%가 저의 출마를 지지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이 저의 출마를 막으면서 토사구팽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아졌지만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박지현을 쓰고 버리려는 민주당의 구태한 모습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BS가 여론조사기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전 위원장의 출마 불허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44%로 나타났다. 다만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 50.1%는 ‘적절하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