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 승모루 부근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뉴스1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국정원이 자신과 서훈 전 국정원장을 고발한 것에 대해 “종국적으로는 민주당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1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언론 보도를 보고 ‘문재인 정부에 대한 대대적 사정(司正)이 두 국정원장의 고발로부터 시작되는구나’ 이렇게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 공사 구분을 잘 못하고 지지도와 국민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꾸 과거지향적으로 나가면 실패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물가를 잡아야지 왜 박지원을 잡나”라면서 “정치보다는 법치를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에서 이런 것이 법치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제가 지금도 뭐로 고발됐는지 어쩐지 아무것도 모른다”며 “기자들은 자꾸 고발장 좀 보자, 변호사 선임했으면 청구할 것 아니냐 하는데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보도를 보면 두 전직 국정원장의 수사팀에 검사 2명씩을 더 충원한다고 했더라”라며 “그래서 확대일로로 가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6일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 시절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탈북어민 북송사건’ 관련 박 전 원장과 서 전 원장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박 전 원장에게 국가정보원법 위반(직권남용죄), 공용전자기록등 손상죄 등 혐의를 적용했다면서 “자체 조사 결과 금일 대검찰청에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해 첩보 관련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한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