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상범(왼쪽) 의원과 최형두 의원이 대화를 나누던 중, 최 의원이 마이크를 치우는 모습. /MBC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마이크가 켜진 사실을 모르고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논의하는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대표의 혐의가 법원에서 확정되지 않더라도 ‘기소만 되면’ 추가 징계를 해야한다는 내용의 대화였다. 야당에선 조롱이 나왔다.

12일 MBC가 공개한 이 영상에는 전날 국민의힘 초선의원 회의 전 유상범 의원과 최형두 의원 사이에 오간 대화가 담겨있다. 이에 따르면 최 의원이 “중진들 중에는 자기 유불리에 따라 전당대회를 하자(는 의원도 있다)”고 말하자 유 의원은 “그건 우리가 얘기할게 아니다. 그냥 직무대행으로 가는 것”이라고 답한다.

최 의원이 “6개월 그대로”냐고 되묻자 유 의원은 다시 “그 사이에 기소가 되면 징계를 다시 해야된다”며 “수사 결과에서 성상납이 있었다고 인정되면 어쩔거냐”고 한다. 최 의원이 “아닐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고 하자 유 의원은 “아닐 경우도 생각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조사한 걸로 보면”이라는 애매한 답변을 한다.

최 의원은 재차 “가벌성이 있어야 한다. 공소시효가 있어야지”라고 하지만 유 의원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말을 막았다. 이어 “(이 대표가) 그거 다 거짓말 했잖나. ‘나 안 했다’고. 그게 더 중요한 것”이라며 “최고위원들 다 사퇴해버리면 비대위로 바뀌기도 하니까 지금 당장 여기서 무리하게 해서 잘못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약 1분20초간 이어지던 대화는 마이크가 켜진 것을 뒤늦게 눈치 챈 최 의원이 마이크를 치우며 마무리됐다.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은 이날 해당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한 뒤 “국민의힘 의원들, 당대표 바꾸기에 참으로 열심”이라며 “국회의원들 모여서 비밀 얘기하는 수준이. 민생에 이토록 열정을 다하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34%는 안 나오지 않을까”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