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0대 지지율이 급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대선 방송사 출구 조사에서 20대 투표자의 48.4%가 윤 대통령에게 투표했다. 20대 남성은 58.7%가 윤 대통령을 선택해 60세 이상(남성 67.4%, 여성 66.8%) 다음으로 많은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윤 대통령 취임 두 달 만에 20대는 40대와 함께 대통령 지지도가 가장 낮은 연령대가 됐다.
여론조사 업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8~9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0대의 윤 대통령 지지율은 21.3%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윤 대통령 취임 직후인 5월 13~14일엔 39.3%, 지난주엔 37.9%였다. 일주일 전보다 16.6%가 떨어진 것이다.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9~10일 101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20대의 윤 대통령 지지율은 한 달 전에 비해 10.7%포인트 떨어진 32.5%에 그쳤다.
20대 지지율의 하락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중징계가 결정(8일)된 직후 조사에서 두드러졌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실망감이 근본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넥스트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 징계가 ‘적절했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51.5%)나 20대(48.0%)나 큰 차이가 없었다. 20대는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로 ‘경제·민생 해결책 부족’(33.7%) ‘독선적 일처리’(25.2%), ‘지난 정부에 책임 전가’(20.6%) ‘측근 중심 편중 인사’(13.5%) 등을 들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20대 남성들이 윤 대통령에게 높은 기대를 보냈던 만큼 실망감도 큰 것”이라며 “이들의 지지 철회 이유는 대통령의 인사·태도에 대한 실망감 등 다른 연령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여권은 20대를 겨냥한 정책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12일 당 회의에서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문재인 정부 임기 동안 ‘영끌’(소득 대비 많은 대출)을 통해 부동산을 구입했던 2030 청년들의 어려움이 크다”며 “윤 대통령이 지난 8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들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고 했다”고 했다. 성 의장은 “당에서도 대환 대출(대출 갈아 끼우기) 플랫폼 마련을 서두르겠다”며 대통령의 청년 지원 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일부 여론 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여당보다 낮아질 정도로 위기 상황”이라며 “하락세를 막지 못하면 국정 동력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