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표 출마를 허용해 달라며 거듭 요청하고 있는 데 대해,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재논의 여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 위원장은 12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박 전 위원장이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는데 어떻게 하실건가’라는 질문에 “이미 그 문제에 대해 당 비대위원회와 당무위원회에서 검토를 해 유권해석을 내린 거라서 좀 난처하다”고 답했다.

그는 “이분(박 전 위원장)은 부결이든 가결이든 안건으로 다뤄달라고 그러시는데, 안건이라는 것은 통과하기 위해서 다루는 것”이라며 “부결시키기 위해 안건을 상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의견 분포를 확인해서 유권해석으로 알려드린 거고, 저희들 나름대로 법률적으로 다 검토해서 내린 결론이라서 참 난처하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사실은 저 개인적으로는 박 전 위원장 같은 분이 나서서 경쟁에 뛰어들면 흥행이 되기 때문에 더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당이라는 게 어떤 규칙이 있는 거라서 이분에게만 예외를 인정할 수 없다. 양해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의원의 당 대표 출마와 관련해서는 “이 의원한테 물어보시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의원들이 출마하면서 저한테 미주알고주알 다 보고하지는 않는다”며 “어쨌든 지금 언론 보도를 보면 거의 준비를 끝마치신 거 아닌가. 저는 구체적으로 통보받은 바는 없다”고 했다.

앞서 이날 박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 출마를 허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 의원을 비롯해 어느 후보도 민주당을 혁신하겠다고 하지 않았고, 민주당은 오히려 팬덤정치의 수렁 속으로 더 깊이 빠져들고 있다”며 “민주당의 혁신 경쟁이 없는 ‘어대명’ 선거는 민주당 몰락의 신호탄”이라고 했다. 또 한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들어 “국민의 44%가 저의 출마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이 의원과 우 위원장을 향해 “폭력적 팬덤을 뿌리치고 저의 출마를 허용할 것을 요구한다”고 결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