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지현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 관련 질문이 나올 때마다 ‘침묵’을 지키고 있다.

15일 박지현 전 위원장 질문을 받고 자리를 피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TV 조선
15일 이재명 의원은 자신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했다. 이후 기자가 박 전 위원장의 이름을 꺼내자 이 의원은 취재진이 앉아 있는 바닥을 바라보며 “좀 지나가도 될까요”라고 말한 뒤 자리를 피했다.

박 전 위원장은 15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도 이 의원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이 의원은)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 차기 대선에서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을 거다. 지금 출마한다면 당도 그렇고 이 의원도 큰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했다.

15일 박지현 전 위원장 질문을 받고 자리를 피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TV 조선

같은 날, 당대표 출마 결심을 굳힌 이 의원도 자신의 책임론에 정면 돌파를 시사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뭐냐’는 질문에 “책임은 회피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더 중점이 있어야 된다” 당대표 출마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 바닥에 앉아 있던 한 기자가 박 전 위원장의 이름을 꺼냈다. 그러자 곧바로 이 의원은 취재진이 앉아 있는 바닥을 바라보며 “좀 지나가도 될까요”라고 말한 뒤 자리를 피했다. 기자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출마하지 말고 쉬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에 대한 말씀 좀 부탁드리겠다”고 답변을 요구하자, 이 의원은 “미안합니다. 좀 지나갈게요”라며 앉아 있는 기자들 사이로 걸어가 의원실로 들어갔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일 당대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힌 이후부터 연일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공개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은 박 전 위원장 관련 질문이 나올 때마다 말을 아끼고 있다.

11일 이재명 의원이 박지현 전 위원장 관련 질문을 받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모습/MBN 유튜브

이 의원은 지난 11일에도 박 전 위원장 관련 질문을 받았으나,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한 기자가 박 전 위원장의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했으나, 이 의원은 침묵을 지켰다. 이어 자신의 휴대전화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더니 “어디쯤이세요?”라며 고개를 돌렸다.

11일 이재명 의원이 박지현 전 위원장 관련 질문을 받고 누군가와 통화하는 모습/MBN 유튜브

기자가 포기하지 않고 이 의원의 입을 열기 위해 “출마 원하는 당원분들의 목소리가 많은데, 그에 대한 답변을 말씀해 주시면 안 되냐”고 질문했으나, 이 의원은 답변 대신 “고맙습니다”라며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