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킷 판다(왼쪽부터)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 선임연구원, 마커스 갈로스카스 애틀란틱카운슬 스코크로프트 전략안보센터 아시아안보프로그램 비상근 선임연구원, 조성민 대니얼 이노우에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소 교수, 김두연 미국 신안보센터(CNAS) 선임연구위원, 빅터 차(화상)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부소장 겸 한국석좌가 2022년 7월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미셸 리(오른쪽) 워싱턴포스트 도쿄지국장의 사회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위협에 따른 한미 대책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상훈 기자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이튿날인 14일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임박한 7차 핵실험에서 더 작고, 더 가벼운 새로운 디자인의 핵·미사일을 시험해 주요한 이정표(major milestone)를 세우려 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포기할 필요는 없지만 도달하기 힘든 꿈이라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조만간 이루어질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7차 핵실험 실행을 위한 모든 조건이 다 갖춰진 상태”라며 “미국의 연휴 시즌에 풍계리 4번 터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안킷 판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 선임연구원도 “김정은의 결심이 있은 후 72시간 안에 이뤄질 것”이라 했고, 조성민 대니얼 이노우에 아·태안보연구소 교수는 “9월 초”라며 구체적인 시점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판다 연구원은 “북한은 핵실험을 통해 더 작고, 가볍고, 과거에 테스트하지 않은 새로운 모델을 입증하려 할 것”이라며 “실전 사용이 가능한 짧은 사거리, 제한된 폭발 범위의 전술핵무기 개발이 가장 우려된다”고 했다. 미 국가정보위원회(NIC) 출신인 마커스 갈로스카스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재진입 능력이 향상된 더 가벼운 탄두 등 무기의 효율성이 개선됐다는 점을 과시하려 할 것”이라며 “성공한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안킷 판다(왼쪽부터)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 선임연구원, 마커스 갈로스카스 애틀란틱카운슬 스코크로프트 전략안보센터 아시아안보프로그램 비상근 선임연구원, 조성민 대니얼 이노우에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소 교수, 김두연 미국 신안보센터(CNAS) 선임연구위원이 2022년 7월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미셸 리(오른쪽) 워싱턴포스트 도쿄지국장의 사회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위협에 따른 한미 대책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판다 연구원은 “지난해 1월 8차 노동당 대회 이후 북한은 미사일 실험으로 역사상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코로나 등) 체제 내부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의 우선순위는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갈로스카스 연구원은 “베이징(중국)에 아무리 잘하고 친절해봤자 북한에 비핵화 압박을 가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중국과 협업하는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했다. 차 석좌는 “한·미·일 삼각협력 관계를 재활성화해 정보를 공유하고, 미사일 방어 등으로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