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일 주말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서는 마을의 일상 회복을 응원하는 집회가 열렸다. 보수단체 집회에 대한 맞불 성격이다. 집회 모습을 본 문재인 전 대통령은 참가자들을 향해 손인사를 했고, 김정숙 여사는 파란색 천을 흔들고 손하트를 만들며 화답했다.
17일 오후 문 전 대통령 사저 맞은편 도로에는 약 300명의 무리가 노란색 티셔츠에 파란색 피켓을 들고 앉아 있었다. ‘평산마을 일상 회복을 위한 평화모임’이 주최한 집회로, 참가자들은 보수단체 욕설 시위로 고통받았던 주민들에게 평화를 찾아주겠다며 침묵 집회를 벌였다. 참가자들이 든 피켓에는 “문재인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 사랑해요” “평산마을 평화기원 우리가 지켜줄게”라고 적혀 있었다.
지지자들 방문에 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집 앞으로 나와 파란색 천을 흔들며 반가워했다. 이에 집회 참가자들은 환호로 화답했다. 문 전 대통령도 사저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인사를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배재정 전 민주당 의원도 이날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집회 모습을 지켜봤다. 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님을 뵈러 다녀왔다. 오늘 마침, 평산마을 평화 기원 침묵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여사님도 대통령님도 지지자분들께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해주셨다”며 집회 참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문 전 대통령 사진을 올렸다.
배 전 의원은 문 전 대통령과 시위와 관련해 나눈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배 의원은 “‘소음은 차라리 견디겠는데 욕설은 참기 힘든 피해를 입힌다’는 대통령님의 말씀에 참으로 죄송스러운 마음이었다. 저도 함께 방법을 모색하겠다. 오랜만에 만난 전 청와대 식구들과 따뜻한 담소를 나눴다”고 했다.
이날 평산마을에는 문 전 대통령을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집회도 열렸다. 이들은 문 전 대통령이 5월10일 퇴임한 다음날부터 평산마을에서 욕설 시위를 벌이고 있다. 다행히 이날은 경찰이 대거 배치돼 침묵집회 참가자들과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의 충돌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