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대통령실 행정요원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 “9급 가지고 뭘 그러느냐”는 식의 발언을 했다가 취업준비생과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의 거센 비판과 조롱을 받고 있다.
1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유명 공무원 학원 광고에 권 대행을 합성한 패러디물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광고의 원작엔 개그맨 서경석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CM송을 부르는데, 패러디물엔 서경석 얼굴 대신 권 대행의 얼굴이 합성됐다. CM송엔 권 대행의 이름을 넣어 “공무원 시험 합격은 권성동”으로 패러디됐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강릉 지인 우모씨의 아들이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행정요원으로 근무 중인 사실이 알려져 사적 채용 논란이 일었다. 이에 권 대행은 지난 15일 “내가 추천한 것”이라며 ‘장제원 의원에게 압력을 행사했는데 7급 대신 9급이 됐다’ ‘최저임금 받고 강릉 촌놈이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키웠다.
일부 패러디물엔 “강원랜드 시험 합격도 권성동”이라며 과거 논란까지 소환됐다. 이는 권 대행이 2012년 11월부터 2013년 4월까지 강원랜드 1~2차 교육생 공개채용 과정에서 자신의 의원실 인턴(실습사원)비서 11명의 채용을 강원랜드 측에 청탁한 의혹이다. 이 일로 권 대행은 2018년 7월 재판에 넘겨져 1, 2심에서 무죄를 받았고 지난 2월17일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무죄를 확정 받았다.
이번 논란을 두고 온라인상에선 “열심히 준비한 공시생들 노력은 뭐가 되나” “이게 바로 공정과 상식인가” “공정한 경쟁 속에 공부해온 공시생들 박탈감은 누가 달래주나” 등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권에 대해 우려는 많았지만 정말 이 정도일 거라고는 상상을 못 했다. 너무 어이가 없고 참담하다”며 “최저임금 받고 살아야 하는 다수 국민을 도대체 인격체로 여기고 있기나 할까”라고 비판했다.
또 같은 당 장제원 의원도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해명이 옳다고 하더라도 ‘압력을 넣었다’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등의 거친 표현은 삼가야 한다”라며 “권 대행은 이제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