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매주 월요일 (오후)4시에 고위 전략회의가 있는데, 전 거기서 그냥 개무시를 당했다”며 “눈도 안 마주치고 제 이야기를 아무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뉴스1

박 전 위원장은 21일 보도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비공개 회의를 다 없애고 싶었다. 그냥 대놓고 무시당하기 싫어서”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쇄신과 변화’를 이유로 박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앉혔다.

박 전 위원장은 고위 전략회의에 가기 2시간 전부터 우울했다며, 자신의 말을 귀 기울이지 않는 의원에게 “제 말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고 물으니 “뭐라고 하셨죠?”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반복된 무시에 박 전 위원장은 “저 좀 패싱(passing)하지 마세요”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직을 맡고 나서도 하루에도 5~6번씩 많은 의원들께서 좋은 의도로 전화를 주셨지만 3시간 동안 전화기를 붙들고 있던 결과는 `가만히 있어` `하지 마`였다”며 “혁신하기 위해 왔지만 결론은 혁신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초 전당대회 출마 목적도 ‘당선’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문제가 무엇인지 이제 국민 앞에 낱낱이 보여 드리고자 했다”며 “민주당의 갈 길을 정립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고 이 쇄신을 어떻게든 한 번이라도 더 말하기 위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했다.

자신을 비대위원장에 앉힌 이재명 민주당 의원에 대해선 “이 의원도 자기가 부릴 수 있을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저를 비대위원장에 앉힌 건데 본인의 뜻대로 하지 않으니까 거기에 많이 불만을 표출하신 것이 아닌가”라며 “대의를 위한 사람인 줄 알았으나 지금은 자기의 안위를 더 중요시하는 것 같다. 기회주의자”같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