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내가 지금 성남 백현동에 살고 있고 지역구에 대장동도 있다”며 “이재명 의원과 관련한 온갖 비리와 부패의 냄새가 진동해서 괴롭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조선일보 유튜브 ‘배성규·배소빈의 정치펀치’에 출연, “같은 국민의힘 소속이자 의대 5년 선배인 신상진 성남시장과 함께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의 온갖 비리 구조에 대해 외과 수술을 한번 해보자고 했다”며 “지금 신 시장과 함께 열심히 비리 자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검찰이 수사권을 발동하면 결정적 증거들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일부 수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물증을 못 찾아 (이 의원이) 빠져나간다면 불행한 일이 되겠지만 쉽게 빠져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 의원이 어차피 당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하지만 죄가 드러난다면 대표직이 방탄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선서를 하기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범계 전 법무장관이 한동훈 법무장관과의 설전에서 밀린 것에 대해 “박 전 장관이 한 장관에게 싸움을 걸었다가 완전히 떡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장관이 나서려 하자 주변에서 다 말렸다는데 자신이 하겠다고 고집을 피웠다고 들었다”면서 “그 장면을 본 의원들 상당수가 웃으며 박수를 쳤는데 박 전 장관 덕에 국회 분위기가 좋아지니 참 좋더라”고 했다. 박 전 장관이 자기 때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패싱하고 인사를 다 하더니 한 장관의 인사를 비판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 민주당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한 장관 인사청문회 때 ‘이모’ ‘한국쓰리엠’ 발언으로 망신을 샀던 일이 재현됐다는 시각도 있다.

안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고 있는 것에 대해 “이 대표도 정치인이니 나름대로 방식으로 자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싶겠지만 오히려 좀 더 자숙하는 모습, 그래서 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게 어떨까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면서 “자숙하고 내려놓는 모습이 길게 보면 본인에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