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9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중 “저학력·저소득층에서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언론 환경 때문”이라고 했다.
이 발언은 이날 오후 당원과 지지자들을 만나기 위해 춘천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나왔다. 이 후보는 박찬대 최고위원과 약 1시간 28분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 후보는 지지자들이 보낸 메시지를 하나하나 읽으며 답변을 해줬다. 한 지지자가 “당대표가 되어도 중산층을 위한 정치 말고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해주세요”라고 하자, 이 후보는 “요새 이런 논의가 있다. 민주당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고 하는데, 사실 ‘어 나 서민 아닌데’ ‘내가 중산층인가’ 이런 분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사회 구조가 항아리형이 아니고 호리병형, 부자는 많고 중간은 없고 서민만 있는 사회 구조가 되니까 우리가 서민과 중산층이 아니라 진보적 대중 정당으로 가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를 요새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객관적으로 부자 기준이 있는 게 아니다. 서민과 중산층? 그러면 부자는 적인가? 이런 게 있는데 제가 아는 바로는 고학력, 고소득자 등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들은 우리(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다”고 했다. 이어 “저학력에 저소득층이 국힘(국민의힘) 지지가 많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언론 환경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부자를 배제할 필요가 없다. 요즘 민주주의를 넘어 공화주의로 이런 말이 많다. 함께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 세금 많이 내는 부자를 존중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 재난지원금을 두고 문재인 정부와 의견 차를 보였던 과거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 때문에 소비 진작을 하려고, 재난지원금을 주는데, 그건 불쌍한 사람 주는 게 아니고 경제 정책 아니냐. 나는 전원 다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고 했다. 부자가 더 세금 많이 내지 않느냐(라고 주장해) 그때 우리가 (정부와) 한판 세게 부딪혔다”며 “우리는 진보적이되 대중 정당으로 가야 한다.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고 하는 부분은 생각해 볼 때가 되지 않았나. 그런 얘기를 학자들이 많이 한다. 부자를 배제하는 느낌이 안 드는 뭔가를 찾아야 할 것 같긴 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