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로 나선 이재명 의원이 29일 유튜브 방송에서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고 말한 것에 대해 같은 당 경쟁 후보인 박용진 의원이 “오만함마저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상대방 지지자를 비하하는 정치, 끝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오늘 이재명 후보의 발언은 정당정치를 향한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라며 “정말 유감”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저학력, 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가 많고, 고학력, 고소득자,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들은 우리 지지자가 더 많다라니. 그리고 그게 언론 환경 때문이라고?”라고 물으면서 “저학력, 저소득층은 언론환경 때문에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말은 너무나 노골적인 선민의식이고, 정치 성향에 따른 국민 갈라치기”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 분열의 정치는 우리가 가야할 길이 아니다. 우리가 지향할 길은 국민통합의 길”이라며 “안타까운 인식이 아닐 수 없다”고 개탄했다.
그는 “정치성향에 저학력과 저소득을 굳이 끌어온다는 부분에서 상대방 지지층을 얕잡아 보는 듯한 오만함마저 느껴진다”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또 “저학력 빈곤층 국민들은 언론에 쉽게 영향받고, 그렇지 않은 국민들은 영향받지 않는다는 말씀은 실제 사실과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 의원의 발언을 반박했다. 그는 “당장 이번 주 (여론조사업체)갤럽 조사만 봐도 생활수준 중하와 하라고 응답한 사람의 각각 39%, 34%가 우리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 국민의힘 지지는 각각 26%, 37%”라며 “사실과도 부합하지 않는 이야기를 하는 내면인식은 우리 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고학력, 고소득, 부자라는 선민의식 때문이다. 하지만 여론조사 통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우리 당의 가장 강력한 지지층은 중산층과 서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는 DJ의 정신이 민주당에 살아 숨 쉬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