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휴가 기간 지방 휴양지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에 머물면서 정국 구상을 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5일까지 닷새간 취임 후 첫 여름 휴가에 들어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2~3일 지방서 휴가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중이었는데 최종적으로 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경호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장소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휴가 장소로 대통령 별장이 있는 경남 거제의 ‘저도’를 언급한 적이 있다. 휴가 기간 현지에서 시민들과 접촉할 계획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서울에 머물며 정국 구상을 하거나 산책을 하면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안다”며 “아무래도 윤 대통령이 휴가철에 움직이면 해당 지역에서 휴가를 보내는 분들께 폐를 끼칠 수도 있어 여러 가지를 고려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지방 방문 일정을 취소한 것을 놓고는 이른바 ‘텔레그램 파동’에서 시작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사퇴로 격화하고 있는 여당 안팎의 내홍과 무관치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여권에서는 대통령실을 향해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잘 듣고 있다”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 20%대까지 주저 앉은 국정 수행 지지율, 재확산하는 코로나 등과 관련해 정국 구상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여름 첫 휴가를 다녀온 뒤 청와대 비서실장과 4명의 수석을 교체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도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