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31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이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저희가 분석하거나 해석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지금 시점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여권 일각의 대통령실 쇄신 요구에 대해선 “그런 이야기는 주의 깊게 듣고 있다”고 말했다.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떠나는 윤석열 대통령은 지방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며 향후 정국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재확산과 고물가 등 민생 위기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고, 휴가가 끝나면 8·15 광복절 특별 사면 같은 현안들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당장 20%대까지 내려간 지지율과 여권 내 분란 돌파구 구상이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휴가가 끝나는 대로 분위기 쇄신을 위해 대통령실 참모진 일부를 교체할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인사’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8월 취임 후 5개월 만에 첫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 9명 중 4명을 교체하는 문책성 인사를 한 것도 회자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재충전해서 제대로 철저하게 일하자”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이 경호상의 이유로 윤 대통령의 구체적인 휴가 장소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대통령 별장이 있는 경남 거제의 ‘저도’를 언급한 적이 있다. 또 윤 대통령은 휴가 중 민생 현장을 찾아 시민들과 소통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