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 “대통령께서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제대로 챙기지는 못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관련된 질문에 “다른 정치인들이 어떠한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다”고 답한 것을 패러디해 그대로 돌려준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출석하며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어떻게 봤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의 답변은 이랬다.
“제가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다 보니 대통령께서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제대로 챙기지는 못했습니다. 불경스럽게도. 예”
이 전 대표의 답변은 이에 앞서 진행된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나온 답변과 비슷하다. 자신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서 비판하고 있다. 여당 내 집안싸움 계속되면 국정운영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 같은데”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민생안정과 국민의 안전에 매진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들이 어떤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제가 제대로 챙길 기회도 없고, 저는 작년 선거운동 과정부터 지금까지 다른 정치인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어떤 논평이나 제 입장을 표시해본 적이 없다는 점을 좀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