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8일 한 라디오 생방송에 “커피쿠폰을 달라”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법원에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당 윤리위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 이후 잠행을 이어가다가 최근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문자를 보냈다. 프로그램에서는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 관련 내용 등을 다루고 있었다. 진행자는 “저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이 전 대표 번호가 맞다”며 문자를 소개했다. 이 전 대표는 문자에서 “노원구 상계동에 거주하는 이준석이라고 한다”며 “SBS 옆에 모 건물 커피숍에 있는데, 방송 끝나고 진행자는 커피 쿠폰을 들고 여기로 내려와 달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문자를 보낸 라디오 프로그램은 문자메시지가 소개되면 청취자들에게 커피 쿠폰을 제공한다.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은 서울남부지법이 처리 중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가처분 신청 결과를 기다리며 남부지법 인근 지역에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다른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며 “국민도 속고 저도 속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두 번의 봉합을 보면서 윤 대통령을 믿었다”며 “뒤에서 안 좋은 얘기가 들리는 정도는 있었겠지만, 큰 틀에서는 선거 성과가 좋으면 전에 있던 일들은 다 털고 가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인식하기로는 윤 대통령이 통 큰 이미지로 강조되다 보니 당연히 우리가 털고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처럼 되니까 당황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