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목표가 없나. 하루하루 서로 싸우는 집단은 목표가 없는 집단이다.”
25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 강사로 선 윤희숙 전 의원은 “어렵게 찾아온 정권을 성공시키기 위해 무슨 고민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라며 쓴소리를 했다. 윤 전 의원은 “국민이 원하는 건 갈등이 생겼을 때 공적인 해결 방식을 보여 달라는 것”이라며 “우리 당은 매우 사적인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국민, 지지자들이 점점 더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연 주제는 ‘다시 뛰는 대한민국 경제’였다. 그는 ‘구조 개혁’과 ‘사회 통합’을 시대적 사명으로 꼽으면서 “선공후사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윤 전 의원은 “(하지만) 여야가 별로 다르지 않게 사심 정치를 하고 있다”며 “패거리의 이익을 추구하는 정치를 하고 있고, 민주화 이후 모든 대통령이 가족, 측근, 개인 비리로 마지막이 비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준석 전 대표 사태’ 등 당 내홍 상황 역시 공적인 명분이 아닌 “공천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비친다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은 “구조 개혁과 통합을 위해 정권을 가져왔으면 5년간 무엇을 할 것인지 리스트를 명확히 세우고, 가장 명징한 언어로 내세우고, 일사불란하게 하고 있어야 한다”며 “지금 국민은 ‘저 당은 목표가 없는 당인가 봐’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어디든 의인이 10명만 있으면 절대 안 망한다. 국민은 그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법’이란 주제로 강사로 선 이지성 작가는 “할아버지 이미지로는 안 된다. 국민의힘에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지난 6·1 지방선거 때 국민의힘에 영입된 당구 선수 차유람씨의 남편인 이 작가는 차씨의 입당을 설득하면서 “(국민의힘에는) 배현진씨, 나경원씨가 있지만 왠지 좀 부족하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하다. 당신이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배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체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씀을 (하나)”라고 했고, 나 전 의원은 “그런 언급과 접근이 우리 당의 꼰대 이미지를 강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이 작가는 논란이 번지자 이날 저녁 “정중히 사과드린다. 발언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강연에서 “대한민국 민주당이라는 곳은 정권을 잡아서는 안 되는 정당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엉망진창인 사람들이 정당을 하고 있나”라며 “이재명씨의 사당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 하루빨리 한국에서 정치 생명을 끝장을 내줘야 하는 사람들”이라고도 했다.
‘연금 개혁 쟁점과 방향’을 주제로 강연에 선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는 “연금 개혁을 추진해서 책임 정당으로 기억될 것인지, 연금 개혁을 하지 않고 미래 연금을 파탄시킨 전 정권과 같은 공범자가 될 것인지에 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금 개혁의 방향으로 연금보험료(9%→17%)와 연금 지급 개시 연령(65세→68세)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