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현직 고위 공직자 52명은 평균 44억100만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윤 대통령과 지난 5월 정부 출범 후 임용된 현직 대통령실 참모진 11명, 국무총리 및 장·차관급 40명을 집계한 결과다. 이 가운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92억449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다. 김 부위원장을 제외한 공직자 재산 평균은 39억 1400만원이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날 지난 5월 임명된 새 정부 고위 공직자들을 포함해 승진·퇴직자 등 재산 공개 대상자 184명의 재산 등록 사항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재산 현황을 보면 김소영 부위원장은 전체 재산의 70%가 주식·채권 등 증권(212억9719만원)이었다. 중앙상선 비상장 주식(21만687주) 보유액 209억2353만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삼성전자 2000주 등 상장 주식은 3억1400여만원어치 보유했다. 중앙상선은 김 부위원장의 가족 소유 회사로, 김 부위원장은 이 회사 전체 지분의 29%, 그의 친형은 59%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1975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벌크선 5척을 운영하는 해운사로 지난해 총매출은 332억원, 순이익은 79억원이었다. 지난해 주주 총 배당금은 15억8000만원이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는 “김 부위원장의 중앙상선 비상장 주식 보유에 대한 직무 관련성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증권 외에 서울 용산구 아파트 1채(26억원), 건물 1채(51억8746만원)와 예금 35억675만3000원을 신고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60억4305만원으로 재산 순위 2위였다. 이 장관은 서울 서초구 아파트 1채(21억원)와 120억원의 예금, 17억8700만원 상당의 증권을 보유했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86억여원을 신고했다. 이 청장은 서울 강남구 아파트 1채(31억원), 부산 해운대 아파트 1채(2억7000만원), 서울 서초구 상가 지분(8억여원), 서울 용산구 복합 건물 1채(약 21억원) 등을 보유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서울 종로구 단독주택 1채(27억5000만원), 예금 51억원, 인천 남동구 임야 5134㎡(약 7억6000만원) 등 85억90만원을 신고했다. 이어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69억9000만원), 이노공 법무차관(64억2000만원)의 재산이 많았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재산은 61억4998만원이었다. 서울 송파구 아파트 1채(18억2500만원), 예금 31억9000만원, 링컨 MKC 1대·시에나1대 등 외제차 2대를 신고했다. 증권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총 6억1800만원어치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 30주, SK바이오팜 25주, 바디텍메드 166주, 신테카바이오 3332주 등 다수의 바이오 관련 업체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백 청장은 본지에 “SK바이오사이언스 종목은 취임 직후 매도했으며, 그 외 모든 보유 주식 종목에 대해선 직무 관련성 여부를 인사혁신처에 심사청구한 상태”라면서 “직무 관련성이 있다는 결정이 난 종목은 매도 또는 백지신탁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은 59억8000만원,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58억5408만원을 신고했다. 이완규 법제처장은 48억6177만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42억4357만원,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34억8249만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33억3519만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33억2594만원을 신고했다.
24억8113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경기도 수원 아파트 1채(3억4900만원), 서울 송파구 아파트 1채(7억7000만원)를 보유했다. 16억5908만원을 신고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주식을 다량 보유했다가 최근 매각했다. 이 장관은 상장 주식 2억916만원어치를 보유했다가 일부를 매각해 지난달 28일 기준 보유 주식은 2718만원 상당이었다. 45억2562만원을 신고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배우자는 오페스글로벌 비상장 주식 198만주(9억8600만원)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9억6905만원, 남성현 산림청장은 18억2890만원,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16억 3356만원을 신고했다.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재산은 15억7192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