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텔레그램에 자신의 능욕방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리며 성범죄 피해를 호소했다. 능욕방은 특정인을 성적으로 모욕하는 사진을 합성해 올리고 성희롱 등을 하는 단체채팅방을 뜻한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1일 JTBC와 또다시 불거진 N번방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의 인터뷰를 하다 자신의 피해사실을 공개했다.

박 전 위원장은 “8월 초에 제 능욕방이 생겼다. 저는 생각보다 늦게 생겼다고 생각을 했다”며 “제가 비대위원장일 때는. 그러니까 권한이 있는 자리에 있을 땐 애들도 어떻게 하지 않았다. 그 자리에 내려오니까 이제 기다렸다는 듯이 그 범죄를 자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성범죄자들이 정말 약자만을 노리고 있구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미 신고는 했다면서도 “그런데 텔레그램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지 않나. 사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N번방 때부터 지금까지 텔레그램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어서 이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기존 N번방 범죄자들은 1년이 넘어가는 시간 동안 경찰이 추적한 끝에 겨우겨우 잡을 수 있었다. 즉, (성착취물을) 그냥 공유하고 구매하고 하는 사람들 그런 수만 명의 사람은 (잡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또, 이전에 갓갓이나 조주빈이 언론을 통해서 어떻게 잡혔는지 공개가 되다 보니까 (범행을 저지른 사람들이) 자신을 숨기는 방법을 너무 잘 안다. 따라서 텔레그램을 어떻게 규제할 수 있는 방안도 정치권에서 같이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민주당이 나서서 성범죄 근절을 위한 강력한 입법과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지원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또 다시 N번방 때처럼 잠깐 반짝하고 끝나선 안 된다. 이번에는 끝까지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찾아 주시라”고 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019년 대학생 시절 사이버 성 착취인 이른바 ‘n번방’ 사건을 처음 공론화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