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에서 국회 관련 업무를 담당할 정무1비서관으로 전희경(47) 전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정무 기획 업무를 맡는 정무2비서관에는 장경상(55)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다. 이로써 지난달 29일 비서관 3명 중 2명이 교체된 정무수석실 정무 라인이 신속하게 재정비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전 전 의원이 정무1비서관에 현재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검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오는 4일쯤 인선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책실장,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이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해 문재인 정부에서 대여(對與) 투쟁에 앞장서기도 했다. 국회를 주로 상대하는 정무1비서관 자리는 통상 의원 출신이 맡아 왔다. 전 전 의원이 최종 임명되면 조성경 과학기술비서관, 김정희 농해수비서관에 이어 대통령실의 세 번째 여성 비서관이 된다.
앞서 정무2비서관으로는 장경상 전 행정관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전 행정관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기획수석실 선임행정관,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지냈다.
이로써 지난달 29일 홍지만·경윤호 전 1·2비서관이 사실상 경질된 뒤 사흘 만에 새로운 정무 라인 윤곽이 드러나게 됐다. 전 전 의원이나 장 전 행정관은 모두 윤석열 캠프나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요직을 맡지는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무수석실은 비서관뿐 아니라 최근 경질성 물갈이로 공석이 된 행정관 자리도 충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시민사회수석실의 경우 산하 5개 비서관 중 3곳이 공석이지만 일부 자리는 당분간 충원하지 않고 2급 선임행정관이 직무 대행을 맡는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시민사회수석실 일부 비서관실을 통폐합하거나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