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 참여해 엄지를 치켜 들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로부터 소환통보를 받은 1일 호남을 찾아 당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죽고자 하면 산다”며 검찰 소환통보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민주당 선장으로, 제일 큰 머슴으로 뽑아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한편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여러분들이 준 표 하나하나가 더불어 함께 사는 대동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죽을 힘을 다하겠다. ‘죽고자 하면 산다’는 것처럼 ‘사즉생’의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 민주당의 핵심은 호남 아니겠나. 전국 어딜 가 봐도 민주당원들, 열심히 하시는 분들은 많은 분들이 호남에 연고를 가지고 계신다”며 “역사적 경험들, 현재 처한 상황들이 그렇게 만들어가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호남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자식 같은 존재”라며 “좀 잘해주면 좋겠는데 왜 자꾸 엇나가는지, 기대에 못 미치는지, 혼내고도 싶고, 회초리도 들어서 훈계하고 싶을 것이다. 자식 같은, 마음에 꽉 차지는 않으나 천륜으로 어쩔 수 없는 자식을 둔 부모의 느낌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재차 “우리나라의 미래가 산으로 갈지 들로 갈지 결정되는 이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맡겨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깊은 책임감으로 사즉생의 정신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가 사즉생을 언급한 것은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하고 강경대응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 2부(부장 이상현)는 공직선거법위반(허위사실공표)혐의로 고발된 이 대표에게 오는 6일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검찰은 백현동 식품연구원 부지 개발과 관련해 이 대표가 지난해 국정감사와 언론 인터뷰 등에서 ‘박근혜 정부 국토부가 성남시 공무원들에게 용도 변경을 압박했다’고 한 발언,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인 지난해 12월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수사 중 극단적 선택을 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에 대해 “하위 직원이라 몰랐다”고 한 것이 허위 사실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