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3일 국방부의 ‘BTS 병역특례 여론조사 검토’ 논란과 관련해 “왜 병무 행정마저도 헤맵니까. 저는 BTS 병역면제를 환영한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표팀의 병역특례 결정 당시 여론조사를 한 기억이 없다”며 이렇게 썼다.

2002년 6월 14일 한-일월드컵 조별 예선 직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주장과 선수단 병역 특례 문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SBS

박 전 원장은 “당시 홍명보 주장이 문체부 장관인 저에게 ‘16강 진출하겠습니다. 후배들 병역면제 바랍니다’라고 했다”며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병무 행정의 고충에도 (병역특례를) 허락, (대표팀은) 4강에 진출했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BTS, 미나리, 오겜(오징어게임), 손흥민 등 문화예술체육은 국민을 행복하게 한다”며 “BTS도 1년에 단 한 번이라도 군 위문공연을 하면?”이라고 썼다.

박 전 원장이 언급한 상황은 2002년 6월 14일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인 포르투갈전 직후 선수대기실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홍명보 당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이 나눈 대화를 말한다.

홍명보는 “다음에 2006년 월드컵에도 이러한 기쁨을 줄 수 있으려면 저희 선수들 병역문제가 걸려 있는데 대통령님께서 특별히 신경 써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했고, 김 대통령은 “국방 장관하고 협의해서 여러분께 좋은 소식이 가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앞서 이종섭 국방장관은 지난달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BTS의 병역문제를 국민들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 파악 후 대처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의 주문에 “그러지 않아도 오늘 아침 회의 때 참모들에게 여론조사를 빨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로부터 3시간 후 언론에 “국방부 장관의 발언은 여론조사를 빨리하자는 지시가 아니라 필요한지 검토하라는 지시였다”고 답변 내용을 정정해 공지했다. 국방부는 이 장관의 답변은 “여론조사를 실시할 때 조사기관, 기간, 대상 등 관련 세부 사항을 검토해보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