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허위 사실 공표 혐의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6일 경기도청을 압수 수색한 것을 두고 “국민 앞에 수사받는 야당 대표의 모습을 작위적으로 연출하려는 정치쇼”라고 비판했다.

검찰 관계자들이 6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 내 한 사무실에 대한 압수 수색을 마친 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 뭘 하고 있다가 공소시효 이틀 전 갑자기 압수 수색을 하느냐”며 “여태 수사도 제대로 못 한 검찰의 무능을 자백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를 털어도 털어도 먼지조차 안 나오니 추석을 앞두고 보여주기식 압수 수색을 하는 검찰의 태도가 참으로 정략적”이라며 “검찰이 아니라 검찰당 같다. 검찰 지휘부가 정치인보다 더 정략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으니 개탄스럽다”고 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압수 수색의 목적도 황당하다.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모 처장을 알았는지 압수 수색으로 알아보겠다는 것”이라며 “사람의 기억을 압수 수색하겠다는 건가. 대한민국 검찰의 수사 수준이 고작 이 정도인가”라고 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를 어떻게든 모욕 주겠다는 검찰의 행태는 검찰 공화국의 내일이 어떠할지 똑똑히 보여준다”면서 “이 대표에 대한 수사는 야당 탄압을 넘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다. 민주당은 검찰의 정치 탄압 수사에 당력을 모아 강력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전 경기도청을 압수 수색했다. 이 대표가 대장동 사업 실무를 담당했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 관련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에 대한 증거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 대표는 김 전 처장이 검찰 조사를 받은 뒤인 지난해 12월 21일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 두 차례 방송에 출연해 “(성남)시장 재직 때는 (김문기씨를) 몰랐다. 하위 직원이었으니까” “(경기)도지사가 돼서 (다른 선거법) 재판받을 때 이 사람(김문기)의 존재를 알게 됐고 전화도 꽤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함께 호주로 출장을 간 사진이 여러 장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