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국회 부의장)이 자당 이준석 대표에 대해 “초선이나 한 번 해보고 말하라”라고 하자 이 대표 측 인사들은 “꼰대 정치”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부정하려고 해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대선과 지선을 모두 승리한 장수가 이준석 대표라는 점”이라며 “험지(서울 노원)에서 3번이나 도전했다가 낙선한 사람에 대해 초선이나 해보라든지, 질풍노도라고 폄하하는 것은 나이와 경험으로 상대를 짓누르려는 꼰대‧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했다.

신인규 전 부대변인은 “정진석 위원장이 노원에 출마한다면 단언컨대 이준석 대표가 얻는 44%의 절반 정도를 겨우 얻을 것”이라며 “차마 험지에 도전할 용기도 없이 아버지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아 11선을 누린 집안의 자제께서 하실 얘기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홍준연 전 대구 중구 의원도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진석 위원장께서 ‘이준석 초선이나 해보고 말해라’라고 하셨다”며 “정진석 위원장이 ‘당 대표’나 해보시고 그런 말씀 하시는지 참으로 민망스럽다”고 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2016년 원내대표를 맡은 적은 있지만 당 대표를 한 적은 없다.

홍준연 전 의원은 “민주당 텃밭에서 고군분투한 이준석 대표와 아버지로부터 지역구 이어받아 5선 경력 자랑하는 정진석 위원장. 국민들 앞에 누가 더 당당할까”라고 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제안했던 윤핵관 수도권 험지 출마론에 대해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수락산에 올라가서 한번은 당선이 되어야 할 것 아닌가”라며 “사람들이 하는 말이, 수락산에서 힘드니까 좀 쉬운 (대구) 팔공산에서 서성인다고 한다. 초선이나 한 번 해보고 그런 소리를 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