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낸 유시민 작가가 윤석열 대통령에 관해 “너무 노출되어 있다”고 말했다.
유씨는 13일 공개된 TBS 유튜브 ‘변상욱쇼’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는 인의 장막을 경계하는 지식인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유씨는 “생각해보면 인내심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했다.
진행자는 ‘윤 대통령에게도 인의장막이 있는 것 같으냐’고 대화를 이어갔다. 유씨는 “장막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장막이 있으면 대통령이 잘 안 보여야 되는데 잘 보이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장막이 없다. 대통령이 알몸으로 노출되어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둘러싸고 있어야 하는 비서진들 자체가 별로 능력이 없는 건가’라는 물음에 유씨는 “(대통령을) 감싸줄 장막이 될 능력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대통령 일거수일투족이 너무 노출되어 있지 않으냐”며 “내가 굳이 안타까워해 줄 대상은 아니지만 안타깝다”고 했다.
유씨는 윤 대통령을 두고 ‘즉자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완상 서울대 명예교수의 책 ‘민중과 지식인’에 나오는 표현이라며 유씨는 “즉자적이라는 건 자기 감정, 자기의 생각 그대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자적은 자기를 대상화하는 것으로, ‘내가 하려는 것을 해도 되나’ ‘나의 감정 상태가 평정한 건가’ 등 스스로를 점검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씨는 “대자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이 더 훌륭한 일들을 할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은 굉장히 즉자적”이라고 했다. 이어 “즉자적으로 자기의 욕망과 생각을 대상화하지 못하고 자기가 그 생각과 욕망에 끌려가면 안 된다고, 칸트 선생님이 ‘순수이성비판’에서 말했다”며 “윤 대통령을 보고 있으면 매우 즉자적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는 “이해할 수 있다. 즉자적이면 그렇게 된다”면서도 “국가 운영을 그렇게 하면 안 되기 때문에 (국정 운영)동력이 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유씨는 ‘변상욱쇼’ 전편에서도 “국정동력이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정부 정책 노선을 비관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