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각) 미국 신시내티에서 오토 웜비어 부모를 만난 해수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가 북한 인권 피해자 구제를 위해 북한의 해외자산 압류를 추진한다는 등에 뜻을 같이한 뒤 '오토 웜비어 초상화'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프레드 웜비어, 이래진씨,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신디 웜비어./페이스북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유족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를 만났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17일(현지시각)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와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있는 웜비어 부모의 자택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씨, 프레드‧신디 웜비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북한 인권 피해자 구제를 위해 전 세계에 있는 북한의 자산을 조사하고 압류하는데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토 웜비어의 묘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한 뒤 웜비어 부모의 자택으로 이동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신디는 아들과 이대준을 함께 기억하자며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며 “사법절차를 활용해 북한 정권의 인권침해 책임을 강제하는 방안에 많은 조언을 들었고 깊은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

그는 “사법절차를 활용해 북한 당국의 인권침해에 실질적 책임을 묻는데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고, 전 세계 북한 자산 파악을 위한 공동조사에 나서기로 했다”며 “북한 인권침해 피해자들과 함께 북한 자산 정보를 공유하고 자산 압류를 추진하고, 이를 위한 국제 컨퍼런스를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웜비어의 부모는 북한 당국에 대한 손해배상을 제기하고 5억달러에 달하는 배상판결을 받아냈다”며 “특히 억류된 북한 선박과 은행의 동결자금 2379만 달러를 찾아내 이중 일부를 환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차 북한을 방문했다가 체제전복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북한에 억류됐다. 그는 이듬해 6월 혼수상태로 석방돼 돌아왔으나 엿새만에 숨을 거뒀다. 웜비어 부모는 2018년 4월 미 법원에 북한을 상대로한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법원은 같은 해 12월 북한이 5억113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