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4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8일 “수사기관과 상당한 시간 전부터 조율해서 17일 오전 조사 일정을 확정했는데, 이 일정은 조사가 시작될 때까지 당내 다른 인사나 언론은 입수하지 못했다”며 “공교롭게도 윤리위만 18일 또는 19일로 개최 일정을 조정한다는 이야기가 그 시점부터 나왔다”고 주장했다. 비밀리에 진행된 경찰 조사를 당 중앙윤리위는 미리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비이락이길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성 상납’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그는 전날 오전 10시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약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늦게 당 윤리위가 18일 긴급회의를 소집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당초 28일로 예정됐던 윤리위 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건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보다 열흘 앞서 긴급회의가 잡힌 것이다. 28일에는 이 대표가 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 심리가 예정돼 있다. 윤리위는 이날 회의에서 논의할 구체적인 안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영국·미국·캐나다 순방길에 올랐다. 앞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 순방 중 당이 윤리위를 소집해 자신에 대한 제명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이날 윤리위에서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건이 논의될 경우 ‘제명’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