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시작한 ‘장병 팬티 예산’ 삭감 공방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쌍방울(팬티 업체) 유착 의혹’으로 불똥이 튀었다.
국민의힘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20일 논평에서 “민주당은 거짓 선동에 대해 사과하고 이재명 대표와 팬티 업체 간 유착 의혹부터 해명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 이 대표와 서영교 의원은 잇따라 “전투화 310억원, 팬티 5억원, 양말 4억원의 군인 예산을 삭감한 비정한 정부”라며 여권을 공격했는데, 국방부는 곧장 “납품 단가가 하락해 예산이 줄었을 뿐 수량에는 변동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당시 속옷 업체 쌍방울이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끄집어내 역공에 나선 것이다.
검찰은 최근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선 불기소 처분을 하면서도, “쌍방울그룹이 이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대납 의혹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양 대변인은 “변호사비 대납과 측근의 법인카드 등 범죄 의혹들 중 어느 것도 해명되지 않았다”고 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전날 “이 대표는 ‘팬티 예산’이 아니라 ‘팬티 업체(쌍방울)’ 유착이나 설명하라”고 한 데 이어 이날도 “팬티 예산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는 예산의 개념과 수치가 다 틀렸다. 민주당은 양심과 지성이 모두 없었다”고 비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서영교 의원을 지목하면서 “공부 좀 하고 대정부 질문을 하시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품은 그대로고 단가가 낮아졌다는데, 물가 대부분이 올랐는데 장병들 물품만 단가가 낮아졌다?”라는 글을 올렸다. 국방부의 설명이 의심스럽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번 공방과 관련해서는 야당 내에서도 비판론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정교하게 정부 여당의 잘못을 짚어 나가야 하는데 너무 기초적인 실수로 역공의 빌미만 만들어줬다”며 “여야가 때아닌 팬티 타령을 하고 있는 게 황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