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장관이 22일 이해찬 민주당 상임고문이 회고록에서 한 장관을 가리켜 ‘기득권 카르텔의 중심’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이 나라의 진짜 기득권 카르텔은 운동권 카르텔이라고 많은 국민들이 생각하실 것 같다”고 반박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그 책을 읽어보지 못했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은 “저는 지난 20여 년간 부패 정치인이나 비리 재벌, 투기자본 깡패들과 손잡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일관되게 국민 편에서 맞서 싸워왔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앞서 이 고문은 전날 출간된 자신의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에서 이재명 대표를 기득권 카르텔들이 공격했다며 “부유층과 기득권층 2세들이 차지한 검찰, 언론, 관료집단”을 그 카르텔로 규정했다. 이 고문은 “전형적으로 한동훈 같은 인물이 그 카르텔의 중심에 서게 됐다”며 “강남3구 출신, 특목고 출신, SKY 대학 출신들이 공무원 사회 주류를 이루게 됐다”고 했다.
이 책은 최근 정부와 여당이 잇달아 민주당 세력을 ‘카르텔’로 지목하는 상황에서 출간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중순 문재인 정부 시절 태양광 사업 비리와 관련해 “국민들의 혈세가 어려운 분들을 위한 복지, 또 그분들을 지원하는 데 쓰여야 하는데 이런 이권 카르텔의 비리에 사용됐다”며 “참 개탄스럽다”고 했다. 국무조정실이 전국 226개 지방자치단체 중 12곳만 표본 조사했는데도 태양광 사업에서 위법·부당 사례 2267건(2616억원 규모)을 적발했다고 발표한지 이틀만이었다.
지난 19일에는 국민의힘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각종 사건을 “정치인, 기업, 사법부가 얽힌 아수라 카르텔”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