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에 대해 ‘국회에서 이 XX들이’는 미국 의회가 아니라 우리 국회 야당을 지칭한 것이라고 해명하자 일제히 반발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의회가 아니라 야당을 욕한 거다? 이게 하루 종일 머리 맞대고 고민한 결과인가? 수준이 처참하다”고 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오기만 가득 찬 대통령이다. 백번 양보해 대한민국 국회를 언급했다 치자. 그럼 뭐가 달라지나?”라며 “입법부에 대한 대통령의 무시와 적대감을 생생하게 보여줄 뿐이다. 삼권분립을 무시하는 반헌법적인 행태다”라고 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정신인가? 이걸 변명이라고 하고 있다니. 그냥 신속하고 진지하게 사과할 일을 키우고 있다”며 “저런 해명은 더 큰 문제다.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 야당에 욕설을 하다니. 그건 국민을 향해 욕하는 것이다. 생각이란 걸 하면서 우기기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님, ‘이 XX들’ 중 한 사람으로서 유감을 표한다”며 “대통령실이 국회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사과 한마디 없이 이런 입장을 내나. 앞으로 ‘이 XX들’이 얼마나 열심히 국민을 대변하는지 지켜보라”고 했다.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100번 양보해 (윤 대통령이 지칭한 대상이) 대한민국의 야당 의원이라고 해도, ‘이XX’는 괜찮은가요?”라고 했다.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대통령을 걱정했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라며 “한참 만에 나온 홍보수석의 해명. 논평하고 걱정할 필요조차 없어졌다. 진짜 부끄럽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각)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회의장을 나서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000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주변 인사들에게 말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22일(현지 시각) “윤 대통령은 저개발 국가 질병 퇴출을 위해 1억달러 공여를 약속했고 예산 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야당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던 것”이라며 윤 대통령 발언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나 미국 의회를 향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야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짜깁기와 왜곡으로 발목 꺾는 국익자해 행위”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