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뉴시스

박진 외교부 장관이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순방 중 비속어 논란에 대해 “대통령의 사적 발언이 정치적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 발언은) 미국과 상관없는 발언”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2시쯤 외교부 출입기자단에 전한 입장문에서 “영상에 나온 발언은 회의를 마치고 다음 일정을 위해 황급히 이동하는 과정에서 지나가는 말로 하신 것”이라며 “미국과 상관없는 발언이고, 바로 직전 바이든 대통령과 짧지만 깊이있고 친밀한 대화를 나누고 나오던 길 이었는데 상식적으로 대통령께서 미국을 비난할 이유가 있겠나”라고 했다.

박 장관은 그러면서 “대통령 발언의 취지는 다른 나라들의 10억불 안팎 이상의 기여 규모를 볼 때 우리도 경제규모에 걸맞는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나 하는 의미로 받아들였다”며 “그래서 내용을 잘 설명해서 예산이 통과되도록 하겠다라는 취지로 대통령께 말씀드렸다”고 했다.

박 장관의 이 같은 입장은, 전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이번 논란에 대해 “윤 대통령이 글로벌 펀드 재정 공여 회의에서 1억달러 공여를 약속한 가운데, 예산 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야당의 반대에 나라의 면이 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박진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한 해명과 맥락을 같이 하는 설명이다.